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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와이즈의 두 얼굴: 1990년과 2017년 '그것'

by tmorrowish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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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대표 공포 소설 '그것(It)'은 1990년 TV 시리즈로 처음 영상화되었고, 2017년과 2019년에 리메이크 영화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작과 리메이크 영화 간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공포 연출 방식, 캐릭터 해석, 그리고 관객 반응의 측면에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공포 영화 연출 방식 비교

1990년 TV 미니시리즈 '그것'은 당시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공포 연출을 보여주었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유치하거나 제한된 특수효과로 인해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TV라는 매체의 한계 때문에 수위 조절이 엄격했고, 페니와이즈의 등장은 비교적 간접적이었으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식이 주로 조명이나 음악에 의존했습니다. 반면 2017년 리메이크 버전은 극장 영화라는 형식과 최신 CGI 기술 덕분에 훨씬 더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공포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리메이크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분위기와 설정을 통해 서서히 공포를 쌓아가는 전략을 병행합니다. 시각적인 괴물 묘사나 긴장감을 높이는 사운드 디자인은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며, 전체적인 연출 수준은 명확하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7년판은 전통적인 공포 요소와 현대적인 연출 기법을 융합하여 원작 팬들과 신규 관객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티븐 킹 원작과의 거리감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은 약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공포 외에도 인간 심리, 우정, 트라우마, 시간의 흐름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집니다. 1990년 TV판은 이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생략이 있었으며, 일부 중요한 장면이나 상징도 빠졌습니다. 특히 소설의 어두운 분위기나 초자연적 설정은 당시 TV 환경에서는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2017년판은 원작의 구조를 두 편의 영화로 나누어 각각 아역 시절(Chapter One)과 성인 시절(Chapter Two)을 독립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 구성은 원작의 중심 테마인 '기억의 단절과 회복'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일부 캐릭터의 설정이나 사건 전개는 현대 관객의 감성에 맞게 조정되었으며, 성소수자 문제나 따돌림 등의 주제를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사회적 메시지도 강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리메이크가 원작의 복잡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단순한 '괴물 대 인간' 구도로 축소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작과 비교하면 리메이크는 각색의 균형을 비교적 잘 맞췄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페니와이즈 캐릭터 해석 차이

공포 영화 '그것'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단연 페니와이즈입니다. 1990년판에서는 배우 팀 커리가 페니와이즈를 연기했으며, 그의 연기는 무섭다기보다는 기묘하고 소름끼치는 광대에 가까웠습니다. 특수 분장과 연출의 한계 속에서도 팀 커리는 독특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공포를 전달했고,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7년 리메이크에서는 빌 스카르스고르드가 페니와이즈를 맡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의 페니와이즈는 시각적으로 훨씬 강렬하고 괴물에 가까운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눈의 움직임이나 입모양, 특유의 기괴한 웃음 등으로 생물학적 혐오감을 자극합니다. 리메이크에서는 광대라는 설정을 넘어, 일종의 고대 악령 또는 초자연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더 강조했고, 이로 인해 캐릭터의 공포감도 대폭 상승했습니다. 관객 반응 또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일부는 빌 스카르스고르드의 해석이 지나치게 괴물화되었다고 보았고, 다른 이들은 팀 커리 버전보다 훨씬 강렬한 공포를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두 해석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으며, 시대적 배경과 기술적 한계, 배우의 개성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가 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의 리메이크와 원작 비교를 통해 우리는 공포영화가 기술, 사회, 문화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원작의 깊은 메시지와 1990년판의 소박한 연출, 그리고 2017년판의 세련된 비주얼과 캐릭터 해석은 모두 각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버전을 모두 감상해보며 각자의 차이점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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